한지를 찢어 부쳐 그림을 만든 부채
"이상하네? 부채에 그린 그림이라고 하지 않고 부채에 만든 그림이라고 할까?" 그림이라고 하면 대개는 물감을 붓에 묻혀 그린 수채화나 유화를 떠 올립니다. 부채에 만든 그림이라고 하는 이유는 물감이나 붓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한지를 손으로 찢어 풀로 붙여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기법으로 염색한 다양한 한지를 찢고, 오려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데에는 한지와 직접 쑨 풀이면 됩니다. 핀셋이나 송곳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림을 만든다고 표현합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지 천 년 견 오백, 한지는 천 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을 간다"라는 말처럼 한지의 강도와 우수성은 역사가 증명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