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를 찢어 부쳐 그림을 만든 부채

2019. 8. 16. 11:57생활공예

 

 

 

 

 

         "이상하네?  부채에 그린 그림이라고 하지 않고 부채에 만든 그림이라고 할까?"

          그림이라고 하면 대개는 물감을 붓에 묻혀 그린 수채화나 유화를 떠 올립니다.

          부채에 만든 그림이라고 하는 이유는 

          물감이나 붓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한지를 손으로 찢어 풀로 붙여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기법으로 염색한 다양한 한지를 찢고오려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데에는

          한지와 직접 쑨 풀이면 됩니다.

          핀셋이나 송곳을 사용하기도 하지만주로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림을 만든다고 표현합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그런 걱정은 기우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지 천 년 견 오백, 한지는 천 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을 간다"라는 말처럼 한지의 강도와

          우수성은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한지에 풀을 바른 후 말리면 견고하고 단단하여 조상들은 갑옷을 만들었고,

          겹겹이 붙여 말린 한지는 화살도 뚫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는 고유의 부채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깃털로 장식한 부채들입니다.

          한지를 찢어 그림으로 장식한 부채는 우리나라에도 드물어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지를 찢어 붙여 말린 후에야다음 작업을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붙이고 말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요즘은 부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갈수록 여름은 뜨거워지지만더 편리하게 목에 걸 수 있고 기능이 좋은 손풍기와 같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부채는 관광용품이나  그림시를 넣은 장식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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